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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w Me The Place [2012, Old Ideas] / Leonard Cohen





Show Me The Place [2012, Old Ideas] / Leonard Cohen







활기에 찬 호흡과 에너지가 정지했을 것 같은 노년의 앨범을 듣는다는 것, 그리고 평가한다는 것은 혼미를 부른다. 그의 이전 작품들이나 혹은 동시대 딴 가수의 앨범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 재단은 무의미하다. '캐나다의 밥 딜런'으로 불렸지만 1934년생인 레너드 코헨은 밥 딜런보다도 일곱 살이나 위다. 나이 여든이 다 된 나이에 신보를 내놓은 것에, 바로 그 점에 우리는 평가 이전에 경배를 보내야 한다.

언제나 묵직하고 사색적인 저음으로 노래하는 그는 노벨문학상 추대 움직임이 일었을 정도로 은유로 가득한 무거운 테마의 음악을 해왔다. 일그러진 사회에서의 고독감, 자기와 타자에 대한 연민, 헌신과 포기, 좌절과 감사의 시적 철학적 메시지가 긴 이력을 관통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 [히어 애프터]를 통해 사후의 문을 두드렸다면 레너드 코헨은 [Old Ideas]를 통해 의무감으로 인생을 정리하는 수고를 선사한다.

몇 곡은 2008년부터 바짝 시동을 건 순회공연을 통해 미리 공개했지만 그 분주한 일정 속에서도 새 앨범을 발표한 것 또한 노익장, 열정이 아닌 삶의 마무리작업임을 알려준다. 그는 오랜 세월 음악활동을 하면서 앨범이 논란과 파장을 일으킨 적은 있어도 화제와 마케팅을 의도한 적은 없다. 자신의 사고와 발로의 틀에 골몰할 뿐이다. 오로지 수행만을 거듭하는 은둔자와 같은 감춤과 절제의 미학이야말로 레너드 코헨 세계의 핵심이다.

그는 갈구하지만 차분하게 기다린다. 용서를, 신의 가호를, 치유를, 단 한번이라고 밝음을, 귀향을, 조화를 그리고 죽음을. '집으로 돌아가네/ 내 짐을 덜어준 채/ 집으로 돌아가네/ 커튼 뒤로/ 집으로 돌아가네/ 내가 한 분장을 지운 채...'('Going home') '무지개를 사랑하곤 했고/ 전망을 사랑하고 했고/ 이른 아침을 사랑했네/ 난 그게 새로운 것인 양 여기곤 했지/ 하지만 난 어둠에 걸려버렸어/ 너보다 더 심하게...'('Darkness')

'내게 보여주오/ 당신의 종이 가기를 원하는 곳을/ 내가 잊어버린 내가 모르는 곳을 내게 보여주오...'('Show me the place') '서로 다른 편에 있는 우리를 발견하네/ 아무도 긋지 않은 선인데/ 높은 곳의 눈으로는 하나로 보이겠지만/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그것은 두 편이라네...'('Different sides')

편을 가르고 가슴이 찢어지고 극성스럽게 살고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그는 창문을 닫고 그것에 눈을 감지는 않는다. 그는 본다. 다만 (왜 이리 혼돈스럽고 나약하며 여전히 미치도록 사랑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 하고, 때로 자장가를 불러주고자 하고 때로 의지하고자 한다. 강한 톤으로, 진리를 역설하는 느낌이 아니라 범인(凡人)의 목소리로 말하기에 도리어 성찰의 공기가 흐른다. 낮은 데에서의 울림이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프로듀서는 마돈나와 많이 작업해온 패트릭 레너드(Patrick Leonard)가 맡았다. 그는 'Show me the place' 등 네 곡이나 코헨과 함께 썼다. 레너드 코헨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받쳐주고 감싸는, 방해하지 않는 악기 편성과 사운드 구현에 중점을 두었다. 행여 어른과, 현인과 생생한 직접 대화를 원한다면 팝 레코드로선 가장 근접한 작품일 것 같다. 너무도 소란스런 세상에서 가장 낮게 읊조린 노래들이다. 레너드 코헨이 내지 않는 한 우리 시대에 이런 음악은 없다.   ..   201202 | 임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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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Me The Place [2012, Old Ideas]


Show me the place, where you want your slave to go
Show me the place, I've forgotten I don't know
Show me the place, where my head is bending low
Show me the place, where you want your slave to go

보여주소서, 당신의 종이 어디로 향하기를 원하시는지
보여주소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잊어버렸나이다.
보여주소서, 제 머리를 숙이고 낮아져야 할 곳이 어디입니까?
보여주소서, 당신의 종이 어디로 향하기를 원하시는지


Show me the place, help me roll away the stone
Show me the place, I can't move this thing alone
Show me the place, where the word became a man
Show me the place, where the suffering began

보여주소서, 이 돌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보여주소서, 저 혼자는 이 돌을 옮길 수 없습니다.
보여주소서, 말씀이 인간이 되신 바로 그곳을
보여주소서, 고난이 시작된 그곳을


The troubles came I saved what I could save
A shred of light, a particle a wave
But there were chains so I hastened to behave
There were chains so I loved you like a slave

고난 가운데에서도 죄로부터 구원할 수 있는 것들을 구원했습니다.
파편화된 빛과 물결을 이룬 작은 입자들 밖에는 볼 수 없었지만
당신이 내리신 사슬로 인해 속히 행동할 수 있었고
당신이 내리신 사슬로 인해 종답게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Show me the place, where you want your slave to go
Show me the place, I've forgotten I don't know
Show me the place, where my head is bending low
Show me the place, where you want your slave to go

보여주소서, 당신의 종이 어디로 향하기를 원하시는지
보여주소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잊어버렸나이다.
보여주소서, 제 머리를 숙이고 낮아져야 할 곳이 어디입니까?
보여주소서, 당신의 종이 어디로 향하기를 원하시는지


The troubles came I saved what I could save
A shred of light, a particle a wave
But there were chains so I hastened to behave
There were chains so I loved you like a slave

고난 가운데에서도 죄로부터 구원할 수 있는 것들을 구원했습니다.
파편화된 빛과 물결을 이룬 작은 입자들 밖에는 볼 수 없었지만
당신이 내리신 사슬로 인해 속히 행동할 수 있었고
당신이 내리신 사슬로 인해 종답게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Show me the place, help me roll away the stone
Show me the place, I can't move this thing alone
Show me the place, where the word became a man
Show me the place, where the suffering began

보여주소서, 이 돌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보여주소서, 저 혼자는 이 돌을 옮길 수 없습니다.
보여주소서, 말씀이 인간이 되신 바로 그곳을
보여주소서, 고난이 시작된 그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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