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2018-03-13 17:05:45, Hit : 138, Vote : 16
 You Want It Darker [2016, You Want It Darker] / Leonard Cohen




You Want It Darker [2016, You Want It Darker] / Leonard Cohen







14집이자 그의 마지막이 된 [You Want It Darker]의 타이틀 곡. 일생의 지상 과제이던 삶과 죽음의 관계에 대한 고찰과 나름의 해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큰 영감으로 작동한다. 이제 갈 준비가 되었다(“I'm ready, my lord”)는 단호하고도 세련된 그의 메시지는 단출한 반주에 얹히며 우리에게 울림을 선사한다. 영국 BBC 인기 갱스터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Peaky Blinders)'에 쓰이며 이보다 어울리는 곡이 없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2013년 월드 투어를 마치고 찾아온 척추 다중 골절은 도리어 LA에 위치한 자택 방에 틀어박혀 작업에 열중하는 계기로 남았다. 아픔으로 인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아들 아담 코헨(Adam Cohen)의 프로듀싱 도움을 받아 뜻 깊은 명곡이 탄생한 것. 80대가 만든 작품으로 믿을 수 없는 완성도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제사장'이 남긴 마지막 선물일 테다. 곡명처럼 세상 이들은 그에게 더욱 더 어두워지길 원했지만, 이미 그는 빛이나 색상으로 재단할 수 없는, 폭발을 앞둔 '초신성' 그 자체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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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ant It Darker [2016, You Want It Darker]


If you are the dealer, I'm out of the game
If you are the healer, it means I'm broken and lame
If thine is the glory then mine must be the shame
You want it darker
We kill the flame

Magnified, sanctified, be thy holy name
Vilified, crucified, in the human frame
A million candles burning for the help that never came
You want it darker

Hineni, hineni
I'm ready, my lord

There's a lover in the story
But the story's still the same
There's a lullaby for suffering
And a paradox to blame
But it's written in the scriptures
And it's not some idle claim
You want it darker
We kill the flame

They're lining up the prisoners
And the guards are taking aim
I struggled with some demons
They were middle class and tame
I didn't know I had permission to murder and to maim
You want it darker

Hineni, hineni
I'm ready, my lord

Magnified, sanctified, be thy holy name
Vilified, crucified, in the human frame
A million candles burning for the love that never came
You want it darker
We kill the flame

If you are the dealer, let me out of the game
If you are the healer, I'm broken and lame
If thine is the glory, mine must be the shame
You want it darker

Hineni, hineni
Hineni, hineni
I'm ready, my lord

Hineni
Hineni, hineni
Hineni






바쁘게 투어 일정을 이어나가는 와중 이번에도 이전 작 [Popular Problems]와 마찬가지로 2년의 텀을 두고 새 앨범 [You Want It Darker]를 공개했다. 도무지 음악에 대한 의욕이 식을 줄을 모르는 것 같다. 이전 두 작품의 경우에는 마돈나(Madonna)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온 것으로 유명한 패트릭 레너드(Patrick Leonard)가 프로듀서로서 함께했는데, 이번 새 앨범의 경우 레너드 코헨의 아들로, 이전 두 작품에도 참여하기도 했던 아담 코헨(Adam Cohen)이 직접 프로듀서로 내정됐다. 패트릭 레너드 또한 여전히 몇몇 곡에 참여해내고 있다.

아담 코헨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번 레너드 코헨의 앨범을 두고 "잊을 수 없는 보컬 퍼포먼스, 감정을 흔드는 가사, 그리고 고전적인 멜로디"로 압축해 표현했다. 심지어 앨범 커버에 있는 사진까지 아담 코헨이 직접 찍어줬는데 앨범 부클릿에서도 레너드 코헨은 이 음반을 두고 자신의 아들이 없었으면 결코 완성될 수 없었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앨범의 믹스의 경우에는 아담 코헨의 오랜 친구이자 협력자인 마이클 "돈 미구엘" 차베즈(Michael "Don Miguel" Chaves)가 담당해내고 있다. 참고로 앨범 안에 그려져 있는 벌새 삽화는 레너드 코헨의 1992년 작 [The Future]의 커버 전면에 배치된 것과 동일한 그림이다.

올해 초 영국 BBC의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Peaky Blinders)]에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You Want It Darker'가 사용됐다.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비트 사이로 B3 올겐과 합창이 스산하고 어둡게 겹쳐진다. 'Hallelujah' 이상의 영광스런 코드웍과 멜로디 라인을 지니고 있는 앨범을 대표하는 트랙 'Treaty', 영적인 무드와 어레인지로 무장한 'On The Level', 그리고 묘하게 떨리는 기타 소리가 꿈꾸는 듯 황량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Leaving the Table'이 잔잔하게 향수에 잠기게끔 유도해낸다. 'If I Didn't Have Your Love' 같은 곡의 경우 마리안 이렌에게 바치는 곡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몇몇 구절들이 현재의 상황과 겹쳐지며, 마찬가지로 마리안에게 이별을 고하는 듯 보이는 가사를 담아낸 'Traveling Light'의 경우 집시 음악 풍의 바이올린과 만돌린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의 방랑자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해내는 역할을 한다. 그는 여전히 수많은 투어를 통해 길 위에서 노래를 멈추지 않고 있다.

'You Want It Darker', 그리고 바이올린이 주가 되는 쓸쓸한 분위기의 'It Seemed The Better Way'의 경우 퀘벡 유대교 합창단인 콩그리게이션 샤르 해쇼마임(Congregation Shaar Hashomayim)이 함께해내고 있다. 여전히 레너드 코헨은 유대교와 불교 사이를 자유롭게 왕래하는 중인데, 그의 1984년도 앨범 제목이자 전기 제목이기도 한 [Various Position]이 그의 위치를 제대로 설명해내고 있다. 그는 선불교 수행을 심화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의 토대가 되는 유대교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 밝혔다. 그는 유대교의 결점인 명상을 통해 이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코헨'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제사장'을 뜻하며, 그의 외할아버지는 랍비였다. [Various Position]에 수록된 레너드 코헨의 대표 곡 'Hallelujah'에서는 구약성서의 다윗 왕과 밧세바, 그리고 삼손과 데릴라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Various Position]이라는 제목의 경우 선불교의 가르침 중 하나인 한 곳에 눌러 살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의 '일소부주(一所不住)'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히 하나의 종교나 이데아로 그를 분류할 수 없었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의 지난한 투어는 일종의 순례행위에 다름 아니다.

'Traveling Light'의 집시 풍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Steer Your Way', 그리고 'String Reprise / Treaty' 등 대체적으로 후반부 곡들에는 바이올린이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앨범의 마지막에 배치된 'Treaty'의 비애로 가득한 현악 리프라이즈는 확실히 앨범에 있어 'Treaty'의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치 멜로디 라인을 무시하는 것처럼 그저 담담하게 중얼거리지만 이는 그 어떤 음악보다도 음악적이다.

이처럼 80대의 레너드 코헨이 현역 느낌을 유지시켜낸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오래 전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과거의 경력을 돌아보면 초기 작품들에서부터 이미 충분히 조숙했고 때문에 항상 예전과 같은 것을 하고 있다는, 즉 현역의 느낌을 주곤 했다. 사랑의 갈구, 그리고 때때로 보이는 냉철한 관점은 가스펠과 블루스를 넘나들면서 어떤 궁극의 지점으로 향해 나간다.

여전히 어둡게 빛을 발하고 있는 이 저음의 목소리는 때로는 부드럽게, 그리고 때로는 절박하게 새로운 색상-그래 봤자 또 다시 어두운 계통-과 아득한 속도감-그래 봤자 그다지 빠르지 않은 BPM-을 지닌 작품으로 완성해냈다. 이전 그의 앨범들이 그러하듯 고즈넉한 가을, 그리고 겨울 밤에 무척이나 어울린다. 더욱 면밀히 적어보자면 고층 빌딩 최상층에서 가죽냄새 나는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야경을 바라보면서 감상하면 정말로 좋을 것 같다.

감히 기적의 기록이라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레너드 코헨은 이번에도 새로운 창조적 영감으로 음악의 한계를 넘어섰다. 시인의 자유로운 영혼은 심연의 가사, 그리고 은은하게 스며드는 멜로디로 팬들의 가슴 속에 느리고 낮게 불을 지핀다. 밀도 높은 앙상블과 독창성으로 가득한 솔로 파트, -언제나 그랬듯-인생의 최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자조마저 엿보이곤 한다. 앨범의 제목처럼 그가 더욱 어두워지길 원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좋은 의미에서든 혹은 그 반대의 의미에서든 결국 레너드 코헨은 레너드 코헨 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어둡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 앨범에는 유독 떠나가는 것, 혹은 작별에 관한 내용들이 더러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그런 사항에 대해 좀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이는 삶에 대해 무관심하다기 보다는 그저 초연하게 평정심을 유지해내고 있다는 식의 인상을 준다. 그런 것들은 큰 문제가 아니며 흔한 이야기라고 이 80대의 늙은 시인은 다시금 무척 알기 쉬운 어투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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